Hello, BAE MIN YOUNG
2026. 10. 23 - 2026. 11. 13
261014_배민영배너_시안_v2.jpg
전시 소개

Hello, BAE MIN YOUNG
존재와 환상의 경계에서, 다시 피어나는 아름다움

배민영의 회화 앞에서 우리는 먼저 표면과 마주한다. 유약을 입힌 듯 매끄럽고 차갑게 반짝이는 사물들은 실제 도자기를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 정교한 형상들은 현실 어디에도 없다. 작가는 기억과 추억 속에 남은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조합해 상상 속 정물을 구성하고, 이를 도자기의 물성을 지닌 회화로 완성한다.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현실에는 없는 세계, 배민영의 회화는 기억과 상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
작가는 오랫동안 도자기의 광택을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발전시켜 왔다. 도자 장식품에서 출발한 관심은 기억과 추억 속이미지로 확장되었고,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온 사물들은 작가의 상상 속에서 새롭게 결합한다. 사물은 본래의 물성을 잃는 대신 도자기처럼 단단하고 빛나는 새로운 존재감을 얻는다. 작가는 기억을 그대로 복원하기보다 시간이 흐르며 변형되고 재구성된 기억의 모습을 낯선 정물로 만들어낸다.
​
그의 작품에서 광택은 사실적 묘사를 위한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 매끄럽게 빛나는 표면은 평범한 사물을 더 아름답고완전한 것으로 보이게 하며, 그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오래 간직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환기한다. 극도로 섬세한 붓질로 구현한 빛과 그림자, 미세한 굴곡과 반사광 앞에서 관객은 회화라는 사실을 잠시 잊는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표면은 결국 평면 위에 쌓인 수많은 붓질의 결과이다. 극사실은 여기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회화적 방식이 된다.
​
《Hello, BAE MIN YOUNG》은 루안앤코에서 처음 선보이는 배민영의 개인전으로, 작가가 구축해 온 회화 세계와 새로운 변화를 함께 소개하는 자리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번에 새롭게 공개되는 꽃 신작이 있다. 지금까지 기억 속 사물을 상상 속 정물로 재구성해 왔다면, 이제 꽃이라는 생명체가 화면의 중심에 등장한다.
​
꽃은 도자기와 다른 시간을 지닌 존재이다. 도자기가 형태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물이라면, 꽃은 피어나는순간부터 시들어 가는 시간을 품고 있다. 작가는 이 상반된 속성을 한 화면에 겹쳐 놓는다. 튤립의 부드러운 꽃잎은 유약을 바른 듯 빛나고, 카네이션의 섬세한 주름은 단단한 도자기의 윤곽처럼 또렷하다. 꽃다발 뒤로 얼굴을 반쯤 감춘 고전적인 조각상은 생명과 인공물, 순간과 영속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의 감각을 그 안으로 불러들인다. 더욱 깊어진 표현의 밀도 속에서 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멈춘 채 시들지 않는 형상으로 남는다.
​
이 변화는 기존 작업과의 단절이 아니라 탐구의 연장이다. 기억이 지나간 시간을 현재로 불러오는 방식이라면, 꽃의 이미지는 곧 사라질 아름다움을 영원한 현재에 머물게 하는 방식이다. 사라지는 순간을 붙잡으려는 태도는 같고, 도자기의
광택은 서로 다른 시간과 존재를 잇는 시각적 언어가 된다.
​
《Hello, BAE MIN YOUNG》은 관객에게 건네는 첫인사이자, 작가가 자신의 세계를 새롭게 펼쳐 보이는 첫 장면이다. 그의그림 앞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정교하게 그려진 사물만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사라지는 순간을 오래 간직하려는 마음이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현실보다 더 선명하게 빛나는 세계. 배민영의 회화는 그 아름다운 환상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영원히 붙잡고 싶어 하는지 다시 묻는다.

배민영

배민영의 도자기의 단단해 보이고 반짝거리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깨지는 모순적인 성질을 이용하여 현대 사회의 발전에서 기인한 허상과 같은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오브제(현대인)의 본질과 시선을 홀리는 찰나의 반짝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외부 충격에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 현대인의 내면을 짚어냈다.

​
​​
​​

IMG_7392.jpg
IMG_7389.jpg
IMG_7386-2.jpg
IMG_7382.jpg
IMG_7380.jpg
IMG_7366.jpg
IMG_7365.jpg
IMG_7357.jpg
IMG_7347.jpg